마티즈 (Matiz)

이 명언은 인간 본성과 윤리적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절대적인 것의 부재를 통해 역설적으로 진정한 지혜의 길을 제시합니다.


첫째, "오직 욕만 먹고 산 자도 없다"는 구절은 가장 비난받는 존재조차도 완전히 부정적인 측면만을 지니거나, 모든 이에게서 부정적으로만 평가받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인간 판단의 복합성과 존재의 불가피한 다층성을 드러내며, 극단적인 정죄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반면 "믿음이 충만한 사람 또한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으리라.
그리고 현재에도 없다"는 선언은 더욱 근본적인 깨달음을 제시합니다.
불교 경전인 법구경의 맥락에서 이는 완벽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이나 절대적인 순수성이라는 이상이 인간 본성상 도달하기 어려운, 혹은 불가능한 경지임을 역설합니다.
이것은 냉소적인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 조건에 대한 심오하고 현실적인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의심과 불완전함,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은 영적인 여정의 본질적인 부분임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둘째, 이 명언은 불교의 핵심 사상인 '중도(中道)'의 정신과 깊이 연결됩니다.
절대적인 악과 절대적인 선이라는 양극단을 거부하고, 그 사이의 넓은 영역에서 인간 존재의 진실을 발견하려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완벽한 도덕적 지위나 영적인 순수성이 고정된 실체가 아님을 일깨우며,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상(無常)'의 본질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인간의 내면은 고정된 자아(무아, Anatta)가 아니므로, 특정한 상태에 영원히 머무를 수 없습니다.
이 구절은 타인에 대한 비난과 찬양 모두에 경계를 두며, 모든 개인이 복합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연민의 태도를 촉구합니다.


궁극적으로 이 명언은 깊은 겸손함을 함양하게 합니다.
영적 완벽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그 길이 연속적이고 불가피한 좌절을 포함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타인을 판단하는 이들에게는 성급한 정죄나 이상화된 숭배에 대한 경고를 보냅니다.
윤리적으로는 도덕적 판단에 있어 미묘한 회색 지대를 인정하고, 인간의 행동과 의도에는 다양한 층위가 있음을 받아들이도록 유도합니다.
덕(德)이라는 것이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지속적인 과정이며,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이상이지 정해진 성취물이 아님을 깨닫게 하죠.
또한, 영적 교만이나 자기 의로움을 경계하며, 모든 존재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다는 깨달음 속에서 진정한 자비심이 싹튼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이 명언은 현대 사회에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1.
개인적 성찰: 자기 자신에게 절대적인 순수함이나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강요하기보다, 자신의 불완전함과 의심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완벽주의에서 오는 압박감을 줄이고, 자기 연민과 평화를 찾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대인 관계: 타인을 대할 때, 그 누구도 완벽한 선인이나 절대적인 악인이 아니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비판이나 찬양에 신중을 기할 수 있습니다.
복합적인 인간 본성을 인정하고, 타인의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수용하는 태도는 보다 성숙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며, 성급한 판단이나 배제를 지양하게 합니다.

3.
사회적 이해: 사회 현상이나 인물에 대해 이분법적인 사고(선과 악, 옳고 그름)를 지양하고, 다각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특정 인물이나 집단을 영웅시하거나 악마화하기보다, 그들의 복합적인 맥락과 동기를 파악하려는 태도는 극단적인 대립을 줄이고 건전하며 포용적인 사회적 담론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