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서로 자기 의견이 옳고 남의 의견은 옳지 않다고 한다. 또 남이 진리라 하는 것을 자기는 아니라고 우겨댄다. - 법구경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옳다고 여기며 타인의 관점이나 심지어 보편적 진리로 여겨지는 것마저 부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확증 편향, 아집, 독단주의, 지적 겸손, 상대주의, 비판적 사고, 탈중심화


이 말이 전하는 삶의 지혜

이 법구경의 구절은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 본성의 깊은 곳에 자리한 편협함과 아집을 정확히 꿰뚫어 봅니다.
우리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 감정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견해를 형성합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의견은 자기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 되기 때문에, 다른 의견이 제시될 때 마치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하는 것처럼 느끼고 강한 방어 기제를 발동하곤 합니다.
이는 심리적으로 자신을 안정시키는 기제가 될 수 있으나, 동시에 지적 성숙과 타인과의 진정한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됩니다.


나아가 이 구절은 '진리'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성찰하게 합니다.
어떤 사상이나 개념이 오랫동안 진리로 받아들여져 왔거나 다수의 동의를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자신의 고정된 관념에 갇혀 이를 거부하는 현상이 빈번합니다.
이는 진리 탐구의 본질적인 어려움이기도 하지만, 대개는 자신의 신념 체계를 흔들고 싶지 않은 무의식적인 저항에서 비롯됩니다.
진리는 결코 고정된 실체가 아니며 끊임없이 탐구되고 재해석될 수 있지만, 개인의 '아니라고 우겨대는' 태도는 이러한 유연한 탐구의 길을 스스로 봉쇄해버립니다.


궁극적으로 법구경은 이러한 태도가 가져오는 해악을 경고하며, 진정한 지혜와 평화에 이르는 길을 제시합니다.
자신의 의견과 관점을 내려놓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며, 나아가 자신이 붙잡고 있는 '진리'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마저 의심하고 성찰할 때 비로소 우리는 아집에서 벗어나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포용하고 진정한 깨달음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타인의 말을 수용하는 것을 넘어,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겸손한 태도를 견지하는 고도의 정신적 수행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

현대 사회에서 이 가르침은 더욱 중요합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개인의 확증 편향이 강화되기 쉬운 오늘날, 우리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정보나 관점을 찾아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특히 온라인 환경에서 타인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거나 배척하기보다, 그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지적 겸손'을 실천해야 합니다.
비판적 사고는 타인을 향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향해야 하며, 다양한 관점의 공존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합의와 해결책을 모색하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