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을 살리려 하는 도(道)는 인간의 본래 타고난 마음이다. 정이천(程伊川)이 한 말. - 근사록

정이천의 이 명언은 만물을 살리고자 하는 우주의 근원적 도리가 인간 본연의 선한 마음에 내재되어 있음을 역설합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 천리와 상통하며, 만물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생생지덕(生生之德)에 뿌리박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성리학, 이와 기, 성즉리, 생생지덕, 만물일체, 측은지심


이 말이 전하는 삶의 지혜

정이천의 이 말은 송대 성리학의 핵심 사상, 즉 이(理)와 기(氣)의 관계, 그리고 인간 본성의 이해를 관통합니다.
그에게 도(道)는 우주의 근원적 원리이자 동시에 인간 존재를 규정하는 본질적인 덕성입니다.
'만물을 살리려 하는 도'는 단순히 자연 현상으로서의 생명이 아니라, 모든 존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발전하도록 이끄는 생명력과 도덕적 의지를 내포합니다.
이는 우주 만물에 내재된 생생(生生)의 원리가 인간의 마음속에도 동일하게 발현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인간의 본래 타고난 마음'은 맹자가 말한 사단(四端)과 같은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넘어, 천리(天理)가 인간에게 부여된 지고한 도덕적 본성, 즉 성(性)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정이천은 인간의 본성이 곧 천리이며, 이 본성 안에 만물을 사랑하고 살리려는 큰 뜻이 내재되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인간이 단순히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우주의 대도(大道)를 체현하고 실천할 수 있는 도덕적 주체임을 선언하는 것이며, 인간의 내면에서 우주적 생명력을 발견하려는 심오한 통찰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 명언은 단순한 존재론적 선언을 넘어, 우리에게 깊은 윤리적 실천의 요구를 제기합니다.
만물을 살리려는 도가 내 마음속에 있다면, 우리는 그 마음을 보존하고 함양하며 세상에 구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자기 수양을 통해 본래의 선한 마음을 회복하고, 이를 타인과 사회, 나아가 자연 전체에 확장하는 것이 성리학적 군자의 길입니다.
이는 개인의 도덕적 완성이 곧 우주적 조화에 기여하는 행위임을 역설하며, 인간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우주적 생명 질서 속에서 찾으려 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

현대 사회에서 이 명언은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선 생태주의적 관점과 공존의 가치를 일깨웁니다.
환경 문제,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타자(他者)에 대한 이해 부족 등 다양한 현대적 난제 앞에서, 우리는 '만물을 살리려는 마음'을 회복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과 포용적 사회를 위한 윤리적 기반을 다질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이타심 함양을 넘어, 기업의 ESG 경영, 국가의 인권 정책, 그리고 시민 사회의 자발적인 연대 활동 등 모든 영역에서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적용될 수 있습니다.